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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풍경 / 오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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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1회 작성일 18-11-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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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풍경

 

   오영록

 

 

마을버스를 타면,

앉은 사람이나 선 사람이나

모두 긍정의 풍경이 된다

아무리 완강했던 부정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끄덕끄덕 긍정의 풍경이 된다

덜컹거릴 때마다

급정차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긍정

다소곳하게 단전에 합수하고

꼬고 앉은 불량한 다리로도 긍정

옆 사람 어깨를 빌려서 하는 의존형도 있고

침까지 흘려야 하는 몰입형 긍정

목젖이 다 보이도록 떡 벌리는 꼴불견형 긍정

가끔 너무 몰입하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 지나치는 연체형 긍정

탈 때부터 시작하는 절대 보수파 긍정

부정할 줄 모르는 긍정형 긍정

마주앉아 서로에게

끄덕끄덕 예()를 다하는 것이

진정한 긍정의 풍경이다

 

오영록 시집 묵시적 계약(오늘, 2018)에서

 


oy.jpg

 

강원도 횡성 출생

서정문학주최 숭례문백일장 장려상 수상

17회 의정부 전국문학공모전 운문부문 장원

2010다시올문학 신인상 수상

2018《머니투데이 》신춘문예(시부문) 당선

시집『묵시적 계약』등

청계청문학상, 숭례문백일장,   청향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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