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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길 / 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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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5회 작성일 24-03-13 15:05

본문

할 수 없는 길

 

    심보선

 

 

이 길은 어제도 지나갔던 길이다

이 길 위에서 사람들은

오직 한 사람과만 마주칠 수 있다

수치심 때문에

그는 양쪽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덮어놓는다

그러나 이 길 위에서

말해질 수 없는 일이란 없다

그는 하루 종일 엎드려 있다

수치심을 지우기 위해

손바닥과 얼굴을 바꿔놓는다

그러나 왜 말해질 수 없는 일은

말해야 하는 일과 무관한가,

규칙은 사건화되지 않는가

이 길은 쉽게 기억된다

가로수들은 단 한 번 만에

나뭇잎을 떨구는 데 성공한다

수치심을 잊기 위해

그는 가끔 노래도 하고

박수도 친다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에게 인사를 건넬 수 없다 

 

심보선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문학과지성,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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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컬럼비아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졸업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눈앞에 없는 사람』 『오늘은 잘 모르겠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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