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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다가/유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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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63회 작성일 21-06-07 18:54

본문

망설이다가 






유병록 






움직이면서도 늘 그 자리인 그네처럼

흔들리다가


봄은 가고

여름이 와요

그 여름에 당신은 없어요

망설이지 말라고 말해주는 당신은 없어요


나는 또 그네에 앉아

가만히 있어요


망설이는 건 자꾸 멍청이 같아서


사람을 놓치고

기회가 지나갈 때까지 머뭇거리고

사랑을 빼앗기지만


망설이는 건 가끔 설탕처럼 달아서


걱정도 사라지고

후회도 멀어지고

저절로 많은 일이 없어지고


그네에 앉아서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내가 무었을 망설이는지도 모르다가


가을이 올 거예요

그 가을에 당신은 없을 거예요

망설이지 말라고 말해주는 당신은 없을 거예요


우리 무관한 지 이미 오래되었으니

그네와 나만 흔들리고 있을 거예요



 -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에서, 2020 -









 * 망설이다가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앞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네처럼.

   망설이는 건 때론 멍청이 같다.

   그러나 망설이기에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도 한다.

   결국, 사람이란 그네처럼 흔들리며 가는 존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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