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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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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屋) -소나무 / 윤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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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7회 작성일 21-07-28 11:42

본문

() -소나무 / 윤제림

 

 

 

천금을 준대도

치마끈 한번 풀어본 적 없었네

데고 찢고 그슬리고 할퀴어

멍 천지 육신 피딱지 누더기를 감았어도

무명씨 억만세 뇌이며 살았네

살 저며 보리고개 죽조반 내고

눈물범벅 송화떡으로 꽃입술 주고

어둔 밤엔 팔목 꺾어

광솔불로 일어나 춤추었네

 

성한 목숨도 징징 오그라드는

이 삼동에 그 몸으로

그 몸으로 상기도 소리하네

부지깽이 같은 목으로 화젓가락 같은

울음을 우네

청산옥 그 여자

 

 

<시인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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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충북 제천 출생, 인천에서 성장. 1987<<문예중앙에 시로 등단.

시집 삼천리호 자전거』 『미미의 집』 『황천반점』 『사랑을 놓치다』 『그는 걸어서 온다

새의 얼굴』 『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동시집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감상>

 

시인은 아마 청산옥을 많이 사랑한 것 같다. 시인은 연작시로 청산옥을 애송하고 있는데,

청산옥은 소나무인지, 청산옥 근처가 소나무 밭인지 모르지만

그의 글밭과 토지중 하나가 여기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터전이 중요하고

자신의 일터가 중요한 바, 시인은 예서 아름답고 수수한 시의 경작을 일구었나보다.

엄청난 사랑의 폭발음이 첫 연과 둘째 연에 줄줄이 이어져 나온다. 나의 글밭은 어디인가?

농부가 땅을 사랑하며 그 치마폭에 싸여 매일 뒹구는 것처럼 매달려도 수확과 소출은 늘 부족할텐데,

곁다리로 주말농장처럼 아니면 텃밭에서처럼 발을 담그고 있는 내게서는

절대 부족한 역량임을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투자하여

문전옥답을 만들어 시의 지평을 열어가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송홧가루에 광솔불까지 사시사철 시의 그늘과 같이 살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소나무 밑의 그윽한 시인의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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