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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 시집 <땀의 채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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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20-03-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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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김용권의 시는 삶과 노동 그리고 시가 일직선에 놓인 이른바 이들의 관계가 서로의 살 속으로 깊이 스며서 구태여 구분이 불가한 상태, 그러니까 삶이 노동이고 노동이 시여서 다시 시가 삶을 되비추는 관조성(觀照性)을 지닌 서정시라 할 수 있다. 어느새 정년(停年)에 도달했지만, 노동으로 응집된 그의 팔뚝과 노동으로 점철된 그의 발은 분명 지금껏 걸어온 삶의 길(시의 길)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땀”은 노동의 상징이다. 노동의 가치에서 “땀은 보수(報酬)”가 될 수 있다. “지극히 적극적인” 노동 현장에서의 땀으로 인해, 땀의 채굴로 인해, 삶은 더욱 긍정적으로 흐를 것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위 시에서 노동의 가치를 신성시 여기며 삶의 의미로서의 노동과 시의 기능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노동’이 일상인 ‘생활’의 시학(詩學)이 시집

땀의 채굴학


김용권




물집을

몸속에 가두었다

허리를 비틀 적마다

자신을 겨냥하고 끓어올랐다

나는 사용 당하는자,

마르지 않을 것처럼 젖는다

쇳물 앞에 녹인 것은 어떤가

냉동 창고에서 얼린 것은 또, 어떤가

내 몸에 물집을 부수면

달빛에 정제된

검은 소금기둥이 있다

유령처럼 반짝인다

일단의 유니폼이

찜질방을 직조한다

땀은 보수라네

지극히 적극적인,




탁본

 

 

 

돌 속에 갇힌

신발 하나 꺼내 신었네

 

초선대 댓돌 위에 놓고 간

왼발이었네

 

한발 내어 한걸음 구하는 오늘

 

바위 속 남자도 떠나고

아버지도 떠났네

 

움푹한 저 발자국

밟은 자리마다 흉터이더니

깨지지 않는 거울 속에 박아두고 떠났네

 

돌의 밑창을 잘라 본을 뜨네

비바람이 닦아 지워진 족문을

검은 신발에 새겨 넣었네

 

먼저 간 한 발을

어디로 놓았는지 보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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