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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복기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77회 작성일 22-06-19 09:56

본문

내 삶을 복기하다 / 백록

 

 

 

 

오늘은 임인년壬寅年하지夏至의 근처

전쟁을 떠올리는 작금의 국면을 사활이 걸린 비상시국이라 읽는다


바둑으로 치면 채 9급도 못 되는 주제에

뜻하지 않은 어느 자궁에서부터 여태까지

그럭저럭 66

꼼수로 살아온 육땡의 내 삶을 복기復碁하고 있다

족보로 치면 대마불사의 족속이라지만

그럭저럭 덤으로 살아온 인생

오늘도 나는 그런 덤이 없나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다

흑이니 백이니 돌가리기에 운명을 맡긴 채

삼백예순날을 삼백예순하나로 읽으며

바둑판의 교차점을 살피며

간혹, 건방지게 만패불청을 부르짖으면서

호시탐탐 묘수만을 노리고 있지만

결국은 무리수를 두고 마는

나의 삶은 아직도 미생未生일 수밖에

그러면서도 완생完生을 위해 몸부림치는 나는

불계패로 도중 하차하는 수순에 놓일까 안절부절하면서도

사활을 걸며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지만

허구한 날, 자충수에 휩싸였다

당연, 정석이 아닌 포석이 마침내

패착의 악수를 부추겼을 터

지금의 내 삶은 어느덧 초읽기에 몰렸다

바르지 못한 행마가 그 원인임을 아직도 모른 채

툭하면 호구에 휩쓸리기 일쑤였으니

오늘도 난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방편이랍시고

허구한 날 시답잖은 글줄에 매달리고 있으나

갈수록 오리무중이구나

이 유월의 장마처럼

   

이 장마가 걷히면

설문대할망이 놓은 삼백예순남짓의 오름들을 샅샅 살피며

그 발화점 같은 화점花點에서부터

그리고 날 일자日字의 그 걸침부터

차곡차곡 배워야겠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칠색조 변주곡-2’를 구상하며 / 백록



1.


망종으로 가는 길목으로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칠칠맞게
정수리를 향해 내려칠 것 같은
칼질 같은 소리로 칠칠하게
비는 하늘이 흘리는 눈물이다
인간들 행실에 감동하여
혹은, 목마른 생들이 하도 불쌍하여
이 땅에 뿌리는 핏물이다
내친김에 조상님들은 칠성님께 命을 빌었다
내심으로 애써, 칠성굿을 벌였다

‘바람 타시고 구름 타시고 무지개 발로 하강하야 인간을 살피시니 언제든지 명을 주자 복을 주자 있는 자손 수명 늘리시고 없는 자식 불리시고……’

하여, 나는 칠색조를 떠올리며 서투른 변주곡을 불렀다
바람과 돌과 여자 그리고 테우리와 함께
애써, 시산맥이라는 이름을 빌려
77쪽이면 충분하겠다 싶었으나
어쩌다 170쪽으로 부풀린 시집*으로
칠칠맞지 못하게

외도에서 광령으로 가는 길목
옛 보릿고개로 까칠한 비가 내린다
어느덧 귀한 보리 익어간다
노릇노릇


2.

이 한 몸뚱이 누울 집은 겨우 한 칸 마련했으나
누릴 집이 한 채 더 필요했으므로
그러므로서 자랑할 수도 있겠다 싶었으므로
그런 집을 짓기로 작정하고
위치는 너른 바당을 품고 살던 우리 조상님들의 터무니 큰갯마을로 정하고
샛바람 솔솔 불던 봄날에 칡뿌리며 억새 같은 그들의 끈질긴 삶을 기초로 다지고
한때나마 승천의 꿈을 꾸었던 돌로 기둥이며 벽을 쌓고
뒤론 한라산이 환히 보이도록 창을 뚫고
앞으론 큰갯물 출렁이는 소리 비치도록 대문을 만들고
좌우론 청룡이며 백호의 기운이 들락거리도록 옆문을 내고
바람이 불러온 구름으로 지붕을 씌웠지
두어 달을 서둘러 그럭저럭 완성한 집
이름만큼은 거창하게 ‘칠색조 변주곡’인데
웬걸, 툭하면 비가 샌다
꼬락서니로 보아
누리기는커녕 자랑하기에도 너무 초라하여
시리즈 2로 하나 더 지을까
한참을 망설이는 중이다
노심초사하며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에 대한 정의 / 백록


사랑!
사랑 참 어려운 낱말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과연 무엇인가
그 어원부터 궁금하여 사전에 물어보았는데
사량思量이 그 시작인 것처럼 비치는데
간혹, 어느 섬의 소리
ᄉᆞ량으로 읽히기도 한다

아무튼, 사랑 서랑 소랑 수랑의 첫 모음
‘ㅏ ㅓ ㅗ ㅜ’를 적당히 아우르면
점 하나의 소리
아래아로 얼씬거리는데

그래서 그럴까
어미가 새끼를 아끼는 마음 같기도 하고
새끼가 어미를 섬기는 마음 같기도 하고
우리를 위해 남을 돕고 베푸는 마음 같기도 하고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같기도 한데
어느덧 육갑을 넘어 고희古稀를 향한 나는
이제나저제나 눈이 멀어
여태, 그런 사랑을 모른다

다만. 어렴풋이나마
너랑 나랑 아리랑 쓰리랑을 합한 것이
혹여, 사랑인 줄 알고
오늘도 알음알음
속앓이를 하고 있다


* 시마을 문우님들 모두 사랑합시다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사랑합니다
이번 9월의 시마을모임에 어머님과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올해가 시마을에서 10연도차가 된 기념이기 때문이며
시마을에 훌륭한 시심이 가득한 시인들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
만약 만나게 된다면 덕담해주시는 것을 잊지마세요
이제 제 나이가 불혹입니다
어린 중년이 됐습니다만 기죽이지는 마세요
하하..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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