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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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53회 작성일 22-06-28 12:26본문
이야기
부화 한지 한 달 된 병아리 두 마리가 죽기 살기로 싸운다
어미 닭은 이편도 저편도 못 들고 양쪽을 번갈아 보며
꾹꾹 거린다
머릿속에 그 옛날 오빠와 시도 때도 없이 싸운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부모님은 내가 잘못이 없어도 꼭 오빠 편을 든다
여자는 기가 세면 안 되고 남자에게 무조건 순종을 해야 한단다
반항이라도 하듯 무작정 뛰쳐나오면
갈 곳이 없다.
돌담 밑에 쭈그려 않아 흙집 한 채를 다 지을 때면
나를 부르는 듯 닭 울음소리가 그땐 정말 듣기 좋았고 반가웠다
허기야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는 닭 어미는
누구 편을 들겠어.
그만큼 반동으로 단단해진 나는
순발력이 없고 머리도 나쁘고 낮이고 밤도 구별 못 하는
수 닭이 되어 가고 있었다
빛이 잠든 밤에는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밤 똥 싸는
너에게 귀를 기울인다
세상에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독하고 딱딱한 너만의 성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성은 어렵게 시작되었지만, 닭은
모두 무너뜨리고 쓰라린 아픈 자국은 지우고 있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하하하 시인님~~ 저 많이 웃는 소리 들리십니까~~
저도 무척 싸우고 순종하란 말 ???? 에 반항하고 그랬지요
좋은시 웃으며 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 김재숙씨 시 참 좋아해요
건필 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럭저럭 늙어가면서 중성화하는 것도 공정한 세상으로 가는 방법일 듯
ㅎㅎ 농이 지나쳤다면
헤아려주시길. ..
전 이제 반 여자임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제발 밥 좀 해보라고 성화를 대 보지만,,,
울 영감님 꿈적도 안하시네요
젊어서도 안했다나 어쩌다나
늙어 함께 살면서 여자 남자 를 꼭 구분 해야 하나요
전 여자도 되었다 남자도 되었다
편 하게 살고 있답니다
다녀 가셔서 감사 합니다 김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