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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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6회 작성일 24-01-29 15:44본문
식탁의 세계
뜨거운 순댓국에
숟가락의 과거가 숨어 있었다
새우젓의 비애가
파도소리의 바깥쪽을 스치며 지나갔다
깍두기를 씹었을 때
소금에 절여진 시간들이
연대기의 불꽃처럼
해독할 수 없는 문장을
재빨리 썼다가 지웠다
간절한 것은
마주 앉은 사람의 눈동자 속에서 반짝였고
손잡이가 없는 문은
바람이 열고 닫았다
혼자서는 버려질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아는지
젓가락 두 짝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에도
자신들의 운명을 목숨처럼 꽉 붙잡았다
잘게 부순 얼음에서
새로 출시된 미래의 맛이 났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더기처럼
과거가 숨어 있는
뜨거운 순댓국에서
미래의 맛이 났다,
국밥 한 그릇을 놓고
시인의 세계를 바라봅니다.
식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동체와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삶의 무게감,
구성원 각자의 삶의 방식과 그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 속 제 자신을 비춰봅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면서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를 늘 생각합니다만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콩트님의 창작열 부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우려낸 사골국에
맛나게 쓰신 시 를 말아 잘 마시고 갑니다
사리자님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옥순 님
잘 마셨다니 기쁩니다.
힘이 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