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에 담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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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0회 작성일 24-03-26 11:53본문
눈꺼풀에 담긴 감상문 / 김 재 숙
하루를 빨랫돌에 두들겨 팼다
매일 때를 묻어오는 상처가 기약 없는 줄에 매달려
말라가는 것을 참을 수 있겄어요 당신은
커피에 진정제를 뿌리고 눈꺼풀이 좀 누그러지는 틈새
고무로 된 질긴 다라이경을 외우다 마는 따분한 입술 꽃
선방에서 좌선이 웃고 있네요
그런고로 아직 멀었다고........
나는 눈꺼풀이 있습니까
빗금 치는 겨울이 사람들 사이
유독 당신만 흘긋대는 걸 보았지요
순순히 다 던지고 무심한 듯
변절기의 얼굴이 퉁퉁 부은 여름으로 지나칠 것을
예견 했는지
잠자리 날개같은 꿈이 악몽에 떨어질 나락이 끔찍해서 인지.
그러지 마세요
진 무른 날개를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나잇값으로 계산할 수 없잖아요
나는 젊어지나요
두리뭉실한 어제의 풍경이 초록이 은밀해 지는 이 순간
염색한 검은 뿌리털에서 한 가닥 흰 미움을 뽑았어요
그게 삶의 물음표가 되어
수많은 주름을 덮어버리는 눈꺼풀의 이유입니다
읽지는 마세요
늙은 목동을 몰고 가는
무심한 미망이 감상문에 실려 가는 저 행간을.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꺼풀이 품고 있는 사연과 다양한 삶의 물음표,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행간까지 왔으나 물음표는 여전히 남습니다.
시인님의 시 세계를 잘 엿보고 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재숙 시인님 반가워요 ^^
오랜만에 왔는데 재숙 시인님
시어가 점점 깊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감기는 눈꺼풀을 반쯤 감고 푹 빠졌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