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가 나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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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0회 작성일 24-03-28 13:35본문
수요일 오후가 나는 좋아
좋은 옷 입어
어깨가 쫙 펴져도
옷걸이가 된 느낌이 들 때
좋은 차 타
세상 끝까지 달리고 싶어도
바퀴가 된 느낌이 들 때
좋은 집 살아
문밖에 나설 때 헛기침이 절로 나와도
문짝이 된 느낌이 들 때
차라리 목마른 나무와
아스팔트 적시는
빗방울 되어
허공을 버리면
무지개도 먹구름도
하나가 되는
수요일 오후가 나는 좋아
쓰러지는 담장의 광고지처럼
붉은 혓바닥과 화려한 가면
다 던져버리고
웃자란 잡초와
망각 사이로
발자국도 없이
흘러 흘러
떠밀려온 것들이
적멸을 꿈꾸는
수요일 오후가 나는 좋아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주간의 중간에 이르면 왠지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집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그렇겠지요.
납처럼 피곤한 몸을 알콜로 간단히 소독할 수도 있고. ...
잘 감상했습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퍼스톰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장이 짜임새 있어 감상 내내 흐뭇해 집니다.
부러운 필력을 가지셨군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사리자 시인님.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님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