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의 물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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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01-02 10:01본문
안양천의 물구나무<퇴고>
위하수인 아내는 밤마다 배위에 돌을 올려놓고 살길을 찾는다. 적당히 데운 돌이 멈춰선 장기를 움직이게 하나보다. 어떤 저녁은 안양천에 나가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다. 중력에 몸을 맡긴 채 축 쳐져서, 물위로 떠내려 온 활자들을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찬찬히 읽어낸다. 해독하기 어려운 물정도 읽어내고 내친김에 눈 운동도 겸하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이상한 좀비 같기도 하다. 유체이탈을 꿈꾸는) 전단지처럼 천변을 떠돌던 사람들이 하나둘 저녁공기 속으로 사라지고 물속에 투영된 집들에서 흐릿하게 불이 켜진다(희망 같은). 전도된 풍경이 위안이 되는 현실, 물구나무선 세상은 어쩌면 그녀만의 유토피아일지도.......기분 좋은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장기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관성만 고집하던 피톨들이 자유롭게 역행하며 몸속 사방으로 흩어진다. 아내는 천천히, 물속 깊숙이 가라앉은 배 하나를 인양하고 있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부턴가 물구나무가 안돼어지는 나이가 되더군요
어쩌면 거꾸로 보는 세상이 그녀만의 유토피아가 된다 해도
너무 좋을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목동인 시인님
cucudaldal님의 댓글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선아시인님 댓글에 빵 ~ 저도 안돼요.. 피가 거꾸로 솟아 죽을듯...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 잘 읽고 갑니다. 목동인 시인님 아내분이 많이 걱정되는 시 ~~물속 깊숙이 가라않은 배... 감사합니다.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고로 지나가다 한마디 드리면
아내분의 물구나무보다
바닥에 배구공을 두고 그 위에 배를 얹혀서 엎드린 자세로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배돌리기를 합니다 계속 반복해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그러면 적체되어 있던 것들이 파기가 되고 순환이 되면서
풀리고 치료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상당히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로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