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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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2회 작성일 19-01-21 11:21본문
붕어빵
어떤 날
붕어빵을 사면서
종이봉지가 눈시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동 아파트 입口
팥물 같은 강이 흐른다
인波 일렁이는 곳에서
한 아주머니가 붕어빵을 굽고 있다
벌써 며칠째 보이지 않다가 나온 오늘,
반짝이는 새 틀에 철커덕철커덕
빵을 구워내고 있다
아주머니는 바람에게 전하듯
빵틀을 통째로 도둑맞았고
아저씨는 홧김에 술을 들이켜다
몸져누웠다며
마른 강을 헤엄쳐 나가고 있었다
붕어빵들은 샛강둑에 내려앉은 오리들 마냥
엉덩이를 치켜들고 한 방향으로 얼굴을 돌려
들고 나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지나가는 바람도 퇴근하는 아버지들도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고
기적적으로 한 아이가 붕어빵을 산다
천원에 세 개하는 붕어빵
노릇노릇한 붕어빵을 봉지에 싸서 주는데
종이가 축축하게 젖어오는 것이
금방이라도
울음이 툭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눈시울은 눈물을 담는 봉지.......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 슬프고도
짠하네요
시가 잔잔하면서
붕어빵도
울어지네요
이렇게 시 쓰고싶다
부럽네요
목동인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정말 봉지에 스미는 축축하고 뜨뜻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식기전에 빨리 먹어야할것 같아요.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목동인 시인님 붕어빵 장사 앞에 지나가는데 그 느낌이 생각났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동인님의 댓글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졸시에 관심 기울여주셔서 일일이 쪽지로 답글 드리고 싶지만 잘 확인 안 하는 것 같고 이 기회에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신분들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게 시 쓰는 즐거움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