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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2月 0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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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18-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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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205

 

 

     대체로 맑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지만, 그만 늦잠을 잤다. 730분에 일어나 허겁지겁 씻고 곧장 촌에 갔다. 어머님 모시고 대구 제* 안과 병원에 갔다. 920분에 예약해 두었기에 많이 늦은 셈이다. 촌에 도착하니, 벌써 830분이 넘었다. 아버지도 함께 차에 타셨는데 약목에 볼 일이 있다고 하셨다. 화목보일러 연통이 낡아 부품 하나를 교체하셔야 한다기에 그리 가셨다. 어머니는 차만 타시면 늘 즐겁다. 동네 여러 얘기를 들려주신다. 친구 어머님과 아버님 얘기였다. 당뇨와 노환으로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를 하셨고 또 동네 모 어른께서 아래 돌아가셨다는 얘기도 했다. 옆집 병*이라고 그 집 아들이 아버지 없으니 집안일을 그리 잘 해나간다는 얘기도 있었다. 옆집이 전주 이 씨다. 우리하고는 파가 다르다. 정석군파다. 동네와 옆 동네 이 씨는 모두 일가친척이다. 돌림자가 명확해서 촌수가 다 들어나 보인다. 옆집 아가 올해 서른은 넘었다. 아버지가 오십이 다 되서 자식을 보았다. 가가 밭을 갈고 고추도 심고 가을걷이까지 하니 웬만한 농사는 다하는가보다. 올해 또 딸을 낳았다고 했다. 전에는 아들을 낳았다. 이리 소식만 들어도 흐뭇하다. 그렇지 가족을 만들고 애를 낳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산아출생이 너무 낮아 앞으로 일이십년 뒤 어찌 될지 모르는 나라다. 어찌 보면 지금 위기는 위기가 아닐 수도 있다. 하여튼, 어머님과 병원에 다녀왔다. 정기적 검사와 정기적인 약을 탔다.

     경산으로 넘어와, 갈치정식 잘하는 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백천동에서 먹었다. 식사 마치고 조감도에 잠깐 가서 차도 한 잔 마셨다. 본부에 일이 있어 어머님 모시고 잠깐 들렀다가 다시 촌에 모셔다 드렸다.

     아침에 너무 급히 계단을 내려와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날씨도 갑자기 추운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 무릎이 이상이 있었다. 무언가 뚝 끊긴 것처럼 종일 절뚝거렸다.

     저녁에 동인 문 형께서 잠깐 조감도에 오셔 차 한 잔 드시고 가셨다. 형은 근래 안 좋은 일이 있었나보다.

 

     저녁에 시집 한 권을 읽었다. 젊은 시인의 시집이다. 전에 문학동네에서 샀던 어느 노파의 시집을 읽다가 꽤 후회한 적 있다. 사실, 젊다고 시를 잘 못 쓰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노파들이 잘 쓴다고 할 수도 없다. 문장을 교묘히 잘 다루는 시인이 있다. 그러한 시인을 만나면 온종일 흐뭇하다. 무언가 잃었던 보물을 하나 찾는 듯한 느낌이다. 이 중 한 편을 읽고 감상문을 썼다. 오늘 겪은 일을 덩달아 한 편 써 시마을에 게시했다.

     저녁에 본점 단골이시다. 대구 예술 대학교 김 교수께서 책을 선물로 받았다. 정말 몸 둘 바, 모를 정도로 감사했다. 선생께서 직접 쓰신 책이었다. 傳統歌曲樂論과 한국시가 음악과 동양의 음악사상과 허공에 치는 난 이렇게 세 권을 받았다. 어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난감했다.

 

 

    田家 / 金得臣

 

 

 

 

     籬弊翁嗔狗 呼童早閉門

     昨夜雪中迹 分明虎過村

     리폐옹진구 호동조폐문

     작야설중적 분명호과촌

 

 

     낡은 울타리에서 늙은이가 소리쳐 개를 부르고

     아이를 불러 일찍 문을 닫게 했다

     어제 밤에 눈 위에 발자국 보니

     분명 호랑이가 이 마을을 지나갔구나

 

 

     시인 김득신은 1604년에 생하여 1684하였다. 호는 백곡栢谷으로 화가 김득신과 동명이인이다. 그는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지각이 발달하지 못해 노둔한 편이었다. 김득신의 아버지 김치는 이러한 아들을 질책하기보다 격려했다. 김치가 김득신에게 당부했다. "학문의 성취가 늦는다고 성공하지 말란 법이 없다. 그저 읽고 또 읽으면 반드시 대문장가가 될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마라." "그래, 열심히 읽다 보면 반드시 외울 수 있을 것이다."

     김득신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 김득신은 그때부터 책을 잡으면 수없이 반복하여 읽었다. 사기열전 중 백이전을 113천 번을 읽었고, 다른 책들도 1만 번 이상 읽었다.

     한유 문장 사마천 사기를 천 번 읽고서야 韓文馬史千番讀 금년에 겨우 진사과에 합격했네 菫捷今年進士科 김득신은 스스로 시에서 사기를 천 번 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진흙, , 시기, 약간, 이기다, 승리하다, 빠를 첩

     김득신은 많은 시를 남겼는데 용호龍湖 구정龜亭 전가田家 등의 시가 유명하다. 어촌이나 산촌과 농가의 정경을 그림같이 묘사하여 한문 사대가로 불리는 이식으로부터 "그대의 시가 당금 제일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문명이 널리 알려졌다. 그는 백곡집柏谷集을 남기고 80세에 죽었다.

 

 

     論語 述而 8

     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 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

 

 

     공자께서 이르시길 분발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면 발휘하도록 하지 않는다. 한 귀퉁이를 돌아보고 세 모퉁이를 반하여 모르면 반복해서 가르치지 않는다.

 

     위 공자의 말씀을 줄여 거일반삼擧一反三이라 한다. 논어 공야장에 보면 공자의 제자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고 했다. 聞一十知. 이에 반대가 되는 말이 牛耳讀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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