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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2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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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회 작성일 18-12-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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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207

 

 

     맑았다.

     북송(北宋)의 진종(眞宗)이라는 황제가 있었다. 그가 쓴 문구다. 먹을 것이나 집이 없어, 또는 예쁜 아내 없다고 고민하지 마라. 이 황제는 독서를 권장했다. 책에는 대단한 봉급이 있으니 황금으로 만든 집과 어여쁜 아내가 다 있다(書中自有千鍾粟, 黃金屋, 顔如玉)고 했다. 사실, 그렇다. 책만 보아도 마음이 흐뭇하고 어떤 때 실소를 금치 못할 때가 있으며 또 어떤 때는 마음이 뿌듯하여 그 어떤 것도 부럽지가 않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날씨가 꽤 추웠지만, 늘 보던 시집은 보았고 한 줄 글귀도 탐했으니 그야말로 황금같이 보냈다고 할 수 있겠다. 一村光陰一村金이라 했다. 일각의 시간은 황금 일각이다. 조금이라도 한가하면 책을 보아야겠다. 책만큼 나를 사랑하는 것도 없다. 사랑은 언젠가 꼭 내 삶을 보상하리라! 읽는 그것부터가 보상이니, 굳이 뭘 더 바랄 것인가!

 

     점심을 백자산에서 먹었다. 곰탕집이었다. 삼성생명 김*, 조감도 전 점장이었던 배*, 네트워크의 귀재 이 씨 이렇게 앉아 먹었다. 눈이 펄펄 내린다는 24절기 중 大雪에 만나 눈은 안 내리고 바람은 불어 거기다가 날씨는 꽤 추워서 도톰한 외투를 모두 입고 나왔다. 안개꽃 같은 곰탕 한 그릇에 뜨끈한 국물에 뭉근하게 씹는 고기 한 점에 마음을 녹였다. 여기서 밥을 먹고 조감도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내일 결혼식이 있어 가야한다는 얘기를 M*I를 원*인을, 보험을 얘기 나눴다. 나는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여 앞에 커피 배달을 가기 위해 나와야했다.

 

     옥곡*에 커피 배송했다. 조감도에 필요한 자재를 옮겼다.

     저녁에 경산 문인협* 연말총회에 참석했다. 오늘 내 옆에 앉은 선생이었다. 그 옆에는 전*대 선생께서 앉아 계셨는데 내 옆에 앉으셨던 김 선생께서 내 글을 극찬 하였다. 선생은 한시와 현대시를 섞은 어떤 글을 읽었다. 정말 부끄럽기도 하고 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쑥스러웠다. 선생은 나를 모르고 얘기하셨는데 전 선생께서 나를 소개하시기에 김 선생은 매우 놀랐다. 올해 시집 발간과 몇 권의 책으로 축하를 받았다. 장장한 선생이 꽤 많으신 가운데 어찌 설명할 수가 없다. 나도 나이가 많고 늙었는데 여기서는 미소년처럼 대우를 받았다.

 

 

     연말총회에서

     호명이 있었다. 꽃을 비집고 밖으로 나갔다. 꽃다발이었다. 꽃이 앉은자리,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별빛이 번쩍거렸다. 꽃술이 없는 백지도 하얀 눈 같은 목련도 바라보았다. 거저 미소만 띠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깥은 귀를 에듯 찬바람이 일었고 사람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었다. 입에서 입김이 나왔다. 오늘은 영하였다. 모두가 언 것처럼 바라보는 밤하늘은 서로를 확인하듯 이야기를 나눴다. 누군가 드르럭 거리며 미닫이를 열었다. 무엇을 담았는지 모르는 큰 접시가 오고 그렇게 몇 개가 더 나왔다. 모르는 사람은 뒷면에 오른 이름으로 서로를 확인하며 그렇게 알아나갔다. 식당은 우리만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論語 述而 10

     子於是日哭, 則不歌

 

     공자께서는 이 날 곡을 하시면 노래는 부르지 않으셨다.

     是日시일은 이날. 시는 막연한 것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어느 것이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부자지어시방야, 필문기정. 선생님께서는 한 나라에 가면 꼭 그 나라의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셨다. 論語·學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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