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최마하연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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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5회 작성일 18-08-29 23:51본문
한걸음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바라보는 그 사람의 얼굴, 그 사람의 모습이 내 시선을 온통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다.
“짝짝짝~!! 너무 잘 하세요”
다시 전주가 흘러나온다.
“지금 껀 두 키 올린 건가요?”
“네”
"♬나도야 남한산성에 집 하나 있었으면
비까번쩍한 빌딩이 아니어도 나는 좋아라 ~♬"
내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그 사람에게서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자랑삼아 말할 수 있었으면’ 거기가 좀 힘들어 보여요”
“그쵸? 여기 때문에 두 키 올리기가 좀 뭐한데, 어째야 하나?”
“아까 그게 무난하긴 하네요”
“참, 저녁은 언제 사주실래요?”
“언제라도 편하실 때 말씀하세요”
“오늘은 안 되죠? 녹음하러 가셔야하니까”
“아니, 한 타임 밖에 안하니까 다섯 시 정도면 끝나요”
“그럼 오늘도 되나요?”
“네. 근데 뭐 좋아해요?”
“아무거나, 돼지고기만 빼구요”
“회는 어때요?”
“좋아요”
“<조선> 알아요?”
“일식집인데, 중소기업청인가 하는 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데”
“잘은 모르는데요, 한번 찾아가볼게요”
“내가 이따 5시 5분쯤에 전화 줄게요”
“그럼 이따 뵈요. 전 그만 갈게요”
“어느 쪽으로 다녀요?”
“저는 이쪽으로, 저쪽은 항상 잠겨 있잖아요”
“참, 근데요.. 저, 다리가 좀 삐어서 아니, 실은 자세가 바르지 못해 발바닥에 통증이 오는 그런 게 요즘 생겨서 좀 절뚝거려요”
“왜 그럴까? 궁금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 거네요”
“그게 허리 때문일 거에요”
“맞아요, 한의원에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들어가세요”
“가시는 거 보구요”
“먼저 들어가세요”
그 사람은 끝내 정중한 인사를 건네고, 난 뒤를 보이며 걸었다.
“어쩌죠? 녹음이 계속 밀리는 바람에 3-40분 정도 늦어질 것 같은데요”
오후 5시 3분이다.
“괜찮아요”
“그럼 내가 녹음 끝나는 대로 다시 전화할게요”
5시 50분.
“방금 끝났어요”
“지금 출발하면 40분 정도 걸릴 것 같으니까, 6시30분까지 <조선>으로 오세요”
“최대한 빨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밀릴지 모르니까 너무 서두르진 마세요”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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