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좌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물고기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855회 작성일 18-09-13 02:28

본문

물고기 좌

                   바람이 세차게 불어가는 것은 없는 제 모습을 만들기 위한 작은 울먹임이다

                문정완


한번은 죽어 봤던 바람이 허공을 밀고 간다

어떤 고온에서 음악은 흉터를 가질까 저녁의 질료에서 익어가는 노래 사이 어느 여행자가 벗어놓은 음률에서 쇳덩이 냄새가 난다 오래 두들겨 졌던 것들은 가여워질 때가 있다

물의 기척을 밀면 모래의 손목에서 자라는 빙하들 바람은 몇만 번째 걸음에서 울음소리를
부르는가 슬픈 얼굴의 안부를 물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번도 아파보지 않았던 사람처럼 지나간다 

어쩌면 흙이 일으켜 세운 언덕은 바람의 무덤인지도 모른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무덤을 짓고 가장 캄캄한 지상으로 흘러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바람은 투명한 물고기의 얼굴을 가지고 가득 들어 있는 빗소리로 얼굴을 만든다
마치 나무가 다른 나무에게 번져가는 표정으로 

골목길에서 혼자 우두커니 앉아 우는 바람을 만난 적이 있다 
손을 넣어 바람을 만지면 그 속에서 고아가 걸어 나왔다

먼 생을 건너가는 동안 바람은 천개의 얼굴로 운다
추천0

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두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시를 하도 쓰지  않아서 더 졸작을 낳은 것은 같습니다
그래도 겁없이 올리니까 쓰다듬어 주시길요 ㅎ
퇴고는 훗날 해보겠습니다

항상 건강들 하십시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쓰다듬기엔 휘날리는 눈빛이 붉어 움찔 하네요,
모처럼 만나는 시가 뜨겁습ㄴ;다.
나무가 다른 나무에게로 번져가는 표정이 궁금해집니다.
바람의 얼굴이 비칠 듯 말듯,
더욱 단단해지고  선명해진 이미지들이 눈 앞을 지나가는 듯,
 잘 감상했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ㅎ명윤시인님 언제 귀한 걸음을 하고 가셨습니까
묵고 산다고 진짜 시를 쓸 시간이 없다보니 시 한편 쓴다고 용을 몇 일이나 썼습니다
자꾸 안쓰니까 생각도 손구락도 굳어지고 이러다 영영 시를 못 쓰게 될까 덜컥 겁이나서
한편 끄적했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시 자주 뵙겠습니다 ^^♡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꼬 ? 작소 아우님 뜻밖의 귀한 손님이 오셨구만 ㅎ
잘 지내나 아우님
언제 한번보자 김치찌게나 닭계장 한그릇이나
마주 앉아 보자요
부산도 연이틀 꼽꼽하게 비가 내렸소
아우님도 항상 건강하고 사업 번창하고 손님 버글버글하고

빠바이^^♡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은 언제나 울음의 소리로 오지요
게다가 천개의 울음이라니...신선합니다

슬픈 얼굴의 안부가 아니라
카랑하고 구수한 경상도 목소리 안부 고마웠어요,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글 올렸네요
잘 지내시지요. 여전히 바쁘시리라 봅니다

저는 글과 상관 없는 일로 바쁘게 삽니다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영숙시인님 그리고 작가님 글과 상관없이
일로 바프시다니  곧 좋은 시 좋은 소설 한변이 탄생하겠습니다

한가위 아침

가족들과 주변분들과 즐겁게 보내시길요

늘 건강하시길.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개의 얼굴로 우는 바람속에
생이란 참 낙엽 한장과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인방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게 뉘신가요~~요즘 한참 주식이 고공행진을 하는 성영희주식 ㅎ
추석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또 좋은 시로 자주 뵙길 ᆢᆢᆢ 그리고 늘 좋은 시와 만나는
이쁜 시인님이시길.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저도 바람에게 물어봐야 갰습니다.
오늘 만큼은 넉넉하게 다가오지 않으련?
울 아버지 만나러 산에 가는 길이니
라고
문정완 시인님
뜻있는 명절 보내십시오.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님은 잘 뵙고 오셨나요
듬직한 아드님을 뵌 아버님께서 좋았겠습니다
한가위 넉넉하시길.

모임 때 뵈요 ^^♡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오랫만에 인사 놓습니다.
필력은 여전하신데 겸손을 놓습니다. 올 가을에는 얼굴에 살좀 찌우시고 웃음소리 커졌으면 합니다.

Total 802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02
아이야 댓글+ 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4-16
80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04-15
800
잠실대교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3-30
79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1 03-28
798
나이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3-25
79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3-25
796
비금의 계절 댓글+ 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3-21
795
아해야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19
7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3-18
793
벌거숭이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3-14
792
구름 고향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03-09
791
이방인 2 댓글+ 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3-07
790
오늘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2-29
7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2-28
788
정월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2-24
787
목어目語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2-21
786
갓바위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2-15
785
우화정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2-09
7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2-05
783
싸락눈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2-03
782
고사리목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1-26
781
모래 경단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 01-20
780
두 사람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01-20
779
낙타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1-13
778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1-12
777
비빔밥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1-08
776
주문진 2 댓글+ 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1 01-07
775
희망봉 등대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1-05
774
시(詩)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1-02
7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2 01-02
772
숨과 쉼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2 12-30
771
눈 송아리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12-30
770
눈 오는 밤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 12-23
76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2 12-22
768
동백 아가씨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2 12-19
76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 12-13
766
맛집 옆집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 12-12
76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 12-10
764
주문진 댓글+ 5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1 12-08
763
완벽한 계절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2 12-05
76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12-05
7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1 12-04
760
낙엽이 질 때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1 12-04
759
억새 댓글+ 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 11-25
75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2 11-23
7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1 11-22
756
겨울장미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 11-18
75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 11-15
754
장독대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1 11-12
75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11-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