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사이에틈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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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098회 작성일 18-10-13 08:20본문
사람과사람사이에틈이없다 / 허영숙
당신은아이들에게밥을먹이고나는인사도없는현관을나서네엘리베이터안의사람들은서로층번만쳐다보며틈없이바뀌는번호를세고틈도없이비좁은41번버스의손잡이에서누군가의새끼손가락에부딪치고지하철계단을내려가는여자의뒤통수를건너노약자석의자에불편하게앉아앞에서있는여자의늙은무릎을틈이없어외면하네에스컬레이트에서바라본남자의등은한없이쓸쓸하고층과층사이계급과계급사이를호명하며하루가시작되네틈과틈사이에사건이살고틈과틈사이에상처가살고천만가지의틈사이에웃음과울음이사네틈을주지않으려고할수록자꾸틈이생기는데사람들사이에끼어들틈이없네쉴틈놀틈잘틈도없다고비명을지르는사람의미간에도틈이없고어제와오늘이틈도없이꼬박꼬박흘러가네
등을 보고 올라가고 등을 보고 내려가고
그림자내릴틈도없는빽빽한숲의나무처럼우리는서로에게그림자마저포개놓고사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과 사람사이 틈이 없다
그 틈을 틈틈이 내야겠지요,
오랜만에 만나는 시라 무진장일랑 반갑습니다.
알차고 맛있는 주말 보내세요.
허영숙 시인님
저기
요
가 등 뒤에서 불러봅니다
갑장 반가우이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빽빽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그 틈이 필요하기에 시인이 존재하는 것이고 시인은 시를 그 틈새에 넣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겠지요..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지마시고
틈 좀 내어주세요. ㅎㅎ
그림자 포개는 날,
기다려집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우리는 시를 사랑하는 거 아닐까요
틈을 만들어 깊은 숨을 쉬려고. ..
틈 중 툼은 허시인 시로 위로 받으며
기침 뚝, 감기 뚝, 하고 큰 틈을 기다리며,
박해옥님의 댓글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과글사이에도정말틈이없네요사람과사람사이에틈이없고
그림자도포개놓고사는이시대의복잡한살이가드러나는좋은글이라생각합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자들의 틈이 없으니 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하네요.^^
틈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드니 이 또한 답답하고요.
읽을수록 틈없는 것이 지긋지긋 미치고 환장하겠네요.
그래도 2연에서 한 번 쉴 틈을 주시니 숨통이 틔이네요. 그러다 다음 연에 또 틈이 없어 무서워지네요.^^
의도하신 것을 완벽히 이루신듯,,,,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 틈새를 좀 만들고 살아야 하는데 좋은 시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