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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품격(치마 / 문정희 vs 팬티 / 임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윤나희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336회 작성일 15-07-18 10:10

본문


 



 


 



치마 /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의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들려고 애를 쓴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라운 것은
그 힘은 벗었을 때 더욱 눈부시다는 것이다

..........................................................

팬티 / 임보

- 문정희의「치마」를 읽다가

그렇구나.

여자들의 치마 속에 감춰진
대리석 기둥의 그 은밀한 신전.
남자들은 황홀한 밀교의 광신들처럼
그 주변을 맴돌며 한평생 참배의 기회를 엿본다

여자들이 가꾸는 풍요한 갯벌의 궁전,
그 남성 금지구역에 함부로 들어갔다가 붙들리면
옷이 다 벗겨진 채 무릎이 꿇려
천 번의 경배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런 곤욕이 무슨 소용이리
때가 되면 목숨을 걸고 모천으로 기어오르는 연어들처럼
남자들도 그들이 태어났던 모천의 성지를 찾아
때가 되면 밤마다 깃발을 세우고 순교를 꿈꾼다

그러나, 여자들이여. 상상해 보라
참배객이 끊긴.
닫힌 신전의 문은 얼마나 적막한가!

그 깊고도 오묘한 문을 여는
신비의 열쇠를 남자들이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보라.
그 소중한 열쇠를 혹 잃어버릴까 봐
단단히 감싸고 있는 저 탱탱한
남자들의 팬티를!


 


 




 

추천4

댓글목록

소나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나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품격이란 글 제목에 끌려 영상시를 열어 봤습니다.

시인의 품격.....

시인의 글을 읽다 보면, 깊은 글도 만나고, 감성 고운 글도 만납니다.
그럴때는 나름 박수를 보내고, 힘을 실어 드리려고 합니다.
가끔은 어쩌다 내가 토해 버리고 싶은 글 같지 않은 글도 만납니다.
님깨서 두신 글을 비하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서운해 마시기 바랍니다.

표현하시는 시인의 자유가 있겠으나,
원색적이고, 선정적인 글 보다는,
이곳을 찾으시는 고운님들깨서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글이 영상시화가 된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윤나희 시인님~
시말의 영상시방을 찾으시는 님들은 시인님들 못지않게 품격이 높으십니다.
님께서 글쓴이로 두신 윤나희시인 이라는 이름를 만나는 영상시방 님들마다 님을 존경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우애 류충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우애 류충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 버린 시
분명한 것은 충격이다
욕망에 대한 일침이 따끔하게 표현된 듯해서 시원하기도 합니다.ㅎ
예술의 극치입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시, 맛있는 시입니다.
여러 번 감상합니다만, 그럴 때마다 느낀 것은
무어라 딱히 표현이 안 됩니다만,,,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정말이지 문정희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변함없이 아름다운 시인!
문정희 시인님의 시집은 8개 언어로 번역돼 10개국에서 발간되었다고 하지요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각종 문학축제나 토론회,
시인의 행사 등에 초청받아 다니시는 시인님이시라 알려졌지요
K-팝이나 드라마만 한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 더 알려진 시인님이지요


문정희(文貞姬) 1947~ 전남 보성)
동국대 국문과 학사/석사, 서울여대 문학박사.
동국대 고려대 교수 역임.
1969년 <월간 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시인 등단.
진명여고 재학시절에 펴낸 첫 시집 <꽃숨> 이후
많은 시집 및 수필집 발간.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동국 문학상 천상병문학상 등 수상

윤나희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윤나희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화끈거릴까요?
시는 읽는 독자들의 맘입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말씀하시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나기님의 말씀대로 시인방의 시인님들의 품격을 믿습니다

우애 류충열시인님의 댓글로 이해하셨으면 하는바램입니다.

윤나희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윤나희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큐피트화살 : 시인의 품격이란 글로 마음이 아주 불쾌한 토요일을 보냈습니다.
                저는 잠시 제가 좋아하던 문희주시인님과 착각을 했습니다

윤나희 :  불쾌한 토요일을 보낸건 큐피트화살님의 생각이니 어쩔수 없는것이고
            본인이 좋아하는 시인의 글이라면 괜찮다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
큐피트화살 : 선정적인 표현이 들어간 시를 읽으면
                  불쾌감이 들어가는 것은 아직도 마음이 성숙하지 못한탓일까요?

윤나희 : 본인의 생각이 맞다면요.

큐피트화살 : 다시는 그분이 올린 내용을 클릭하지 않겠습니다~

윤나희 :  은연중 보지 말라고 하는 뉘앙스가 풍겨지네요.

큐피트화살 : 요즘은 흔히 어린아이의 머리만 쓰다듬어도 성희롱이라고 합니다.
                  어느소수의 사람에게는 괜찮은 내용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특히 여성분들이 읽으면...불쾌감이 드는 내용이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

윤나희 :  성희롱이란 단어를 쉽게 가져다 쓰시네요.
            특히 여성이라고 지칭 한다는 것도 그렇고 성적 의미로만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고
           

큐피트화살 : 형이상학적이나
                  형이하학적이나 다 통하는 내용일수도 있겠지만
                  읽어서 기분나빠질 시를 읽는다는것은 제게도 별 도움이 안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윤나희 :  좋은시든 나쁜시든 비교분석하는 것 또한 성숙된 사람들의 몫입니다.
            본인에게 도움이 않된다는것을 굳이 어필할 필요성이 있나 싶군요.
            형이상학,형이하학, 이렇게 어려운 말도 하시는분이.....

윤나희시인 15-07-19 14:30

답변 
윤나희 ; 일부 옮겨온 일반인의 견해입니다
            = 해학적이고 한국인이 훈민정음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멋있는 시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언어의 유희 재미있군요. 종국엔 삭막하게 사그라질
              모든 것들이이 유희속에서 반짝이는 알갱이로 남는 것 백사장의 풍요와도 같은,,,,^^~
                           
              일반인들도 이해하고 있는 "시"를 민망하다는 개인적인 소견으로 글을 올린다는것은
              시인으로서 이해하고 있는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시를 쓴다고 끄적이지만 정녕 시인다운 시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하물며 맞춤법도 제대로 표기 하지 못하고 시를 쓰는 사람도 여럿 보았습니다.
              과연 시를 쓰기 위해 갖추어진 형식을 과연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타인의 시를 시로 이해하기보단 자신의 감정으로 비방의 글을 올린다는것
              또한, 운영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영자라면 적어도 모든 회원들의 글을 소중히  탐독하고 그들의 생각과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까페라면 얼마든지 본인이 마음에 안든다면 강퇴도 감행하시겠단 생각에 실망입니다.

 큐피트화살 15-07-19 16:56

답변 
 
큐피트화살 : 새로운 홈피생기기 이전 시말이 처음 시작할때부터 함께 하여 지금까지 십여년이 넘었습니다..
                  다른분들이 올린 게시물에 먼저와 같은 글을 남긴건 처음입니다..

                  수많은 댓글을 격려의 차원에서 썼었고 공감하지 않는 게시물은 읽고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아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것입니다..

윤나희 :  십여년이면 긴 시간입니다. 무엇을 읽고 느끼셨는지 의아스럽군요.

큐피트화살 :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
                  다르다는 것은 틀린것이 아니라고요....


큐피트화살 :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윤나희 시인님이 운영자답지 못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영상시방에서는 영상시 게시판의 운영자도 아니고...일반 개인입니다..

윤나희 : 시인도 아니신분이 정평이 나 계신 두분(문정희&임보) 시인님의 글을 화끈거린다. 찐하다,민망하다.
            라고 평할수 있다 것이 대단하십니다.  저는 감히 다가서지도 못하는데...........!!

큐피트화살 :  개인이 쓴글을 운영자와 연관시켜 시마을까지도 들먹이시며 운운하시는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윤나희: 몇분이 별도로 닉네임 앞에 표시가 되어 있어서 운영자로 알았습니다.
          누구든 그리 생각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라고 하시니 저의실수를 인정하지요.
 
큐피트화살: 님께서도 쓰면뱉고 달면 삼키는 ..... 그런 글을 쓰시는건 마찬가지시로군요

윤나희: 나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쓰면 뱉고 달면 삼키지요.
          허나, 잘못이라고 생각되어질땐 정정을 해야 되서요
          그런글이라고 하셨는데 어떤글을 말씀하십니까?  평론가 수준이라도 되는지요.

큐피트화살 : 새로 단장한 시마을을 이런카페라고 표현하시다니요...
                시마을에 또는 시인님들중에
                시인다운 시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란 말씀을 하셨던가요?
                제가 말씀드린것하고 그 내용이 연관이 있는 말씀일까요?

윤나희 : 말씀드린 취지 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큐피트화살 : 등단된 작가의 시방에 계신 시인님들이나...
                  창작시방에서 활동하고 계신 등단되지 않은 시인님들까지 연관시켜..
                  말씀하시는것은 좀 그렇네요...

윤나희 : 제 말중에 그어디에도 시인방의 시인님들을 거론한 말은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요즘 세태에 보편적인 표현을 거론한 것 입니다

큐피드화살 : 마치 연상되는 두 제목의 시 를 한꺼번에 올리셔서
                  화끈거리고 민망하다는 그런댓글을 쓰게 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윤나희 : 두 시인님의 글은 어디를 검색해도 동시에 올라있는 시입니다.
            왜 그런지 판단력이 좋으시니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인듯 합니다.

큐피트화살 : 시인님들도 따로 거론하시지 마시고
                  시마을 문예싸이트도 거론하시지 마시고

윤나희: 거론할 이유 없습니다
          집안에 사람이 살고 있으니 주소는 알아야 하는거 아닐런지요.

큐피트화살 : 저 본인에게만 실망하십시오... 그러면 맞습니다..
                  저도 당연히 실망입니다...

윤나희 : 아니요.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생각의 차이는 있습니다. 말할 자유도 있습니다.
            다만, 나와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하여 자신의 생각대로 어필하지 말고
            있는 그 자체로 수용 하신 후 담든 버리든 그것은 본인의 자유의지에 달린 것입니다 

큐피트화살 : 님이 올리신게시물에  놓아둔 댓글은 삭제하겠습니다~!!
                  제...게시물에서...더이상의 댓글은 사양입니다..
                  제목을 거론한것 ~ 제 잘못으로 인정합니다...
                  공개적으로 거론한 제목을 숨기고자 하였으나
                  님이 써놓으신 또하나의 코멘트 때문에 수정이 안돼서 그말을 숨기지못했습니다

                  댓글을 쓰실때는 답글란에 쓰시지 마시고..
                  댓글란을 이용하십시오
                  댓글밑에 바로 답글을 쓰시면 원래 댓글을 놓아둔 사람의 수정 삭제 기능이 사라집니다..
                  본인의 게시물에서나
                  타인의 댓글밑에 답글을 쓰시는 것입니다..^^

윤나희 : 댓글과 답글의 차이라~~
            댓글은 글을 읽고 느낀바를 적는것이고
            답글은 글을 단사람에게 할말이 있을 때 쓰는것이 답글이라
            큐피트화살님의 글에 할말이 있어서 답글을 달았는데 ..이 또한 잘못이라?
            .
            .
            .
            들을 귀가 있으면 들을 것이고 눈뜬 장님이 아니라면 보일것입니다.

윤나희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윤나희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의 다른 생각을 듣는 것은
내 생각을 말할 순서와

진심을 말할 기회를 얻는 것이며
남의 아픔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것은

내가 아플 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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